인천 동미추홀갑 주안쓰리 선거구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선거구 조정과 현역 의원의 공천 컷오프라는 두 가지 큰 변수가 생긴 곳이다. 중구와 강화군·옹진군과 함께 선거구를 이뤘던 동구가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미추홀갑에 통째로 편입돼 지금의 선거구를 이뤘다. 이 지역 3선 터줏대감인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에서는 민선 7기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허종식(58) 후보가 나서고, 통합당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전희경(44) 후보가 홍 의원 대신 전략 공천됐다. 정의당에서는 3선 구의원 출신의 문영미(53)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동미추홀갑 선거구는 미추홀구 도화동과 주안동, 동구 일원으로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과거 미추홀갑의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18~20대 선거에서 내리 통합당이 승리했을 정도로 보수 정당이 우위를 가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가 44.83%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35.50%,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가 19.66%에 머물렀다. 주안1동을 제외한 모든 동에서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높았다. 동구도 과거 중구와 주안쓰리 강화군, 옹진군과 같은 지역구였을 때 주안쓰리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보수 성향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동구 지역만 따로 놓고 보면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정의당 소속의 조택상 후보가 34.35%를 얻어 진보성향의 후보가 1위를 했는데 이는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안상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됐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결국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32.16%)와 안상수 후보(18.64%)의 득표율을 더하면 50.80%가 보수를 지지했다는 의미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심각한 동구와 최근 도시개발사업과 재개발 사업의 진척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미추홀구 도화·주안동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인천지역 8개 구(區)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동구는 2017년 말 인구가 7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30~40대 젊은 층이 떠나고 있다. 반대로 도화·주안동은 아파트단지의 건설로 노년층이 주를 이룬 주안쓰리 원주민이 떠나고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등 인구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동미추홀갑 지역은 여전히 인천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만큼 주안쓰리 도시 재생과 균형 발전, 환경, 교통 인프라, 교육 등 주거 여건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크다.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 재생과 동인천역~주안역 역세권 활성화, 각종 기업·산단 중심 일자리 확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허종식 후보는 '동네 사람'이라는 구호로 주안쓰리 지역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전희경 후보는 검증된 현역이라는 이미지로 '정권 심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영미 후보는 오랜 풀뿌리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역 주민이 키운 정치인'임을 강조했다.